울버햄튼 황희찬 중계

울버햄튼 중계

빼어난 재주는 송곳처럼 주머니를 뚫고 나오게 마련이다. 주전과 벤치 사이를 오가는 황희찬(27·울버햄프턴)도 기회만 잡으면 골 맛을 보고 있다. 매년 그의 발목을 잡는 건강 문제만 극복한다면 프리미어리거로 롱런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황희찬은 지난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 교체 투입됐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우려를 모았던 그는 울버햄프턴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15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5분 만에 골 맛을 봤다.

황희찬 중계

황희찬은 관중석을 향해 두 귀를 기울이는 세리머니로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울버햄프턴은 아쉽게도 2-3으로 패배했지만 황희찬은 왜 자신이 울버햄프턴에 필요한 선수인지를 입증했다. 황희찬의 남다른 가치는 통계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황희찬은 2021년 9월 울버햄프턴에 입단한 이래 10골을 기록해 올 여름 알 힐랄로 떠난 후벵 네베스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이다. 차순위인 다니엘 포덴세가 8골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황희찬이 울버햄프턴에 남은 선수에선 가장 소중한 득점원인 셈이다.

프리미어리그 중계

다만 황희찬이 울버햄프턴에서 주전을 꿰차려면 자신을 둘러싼 건강 문제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그는 2019년 3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뛰던 시절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다. 울버햄프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2021년 12월에도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껴 한참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는데, 최근에도 이 부상으로 우려를 모았다. 다행히 그가 1주일 만에 복귀해 골 맛을 봤지만 꾸준히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프리킥 찬스에서 감각적으로 방향을 돌리는 만회골이었다. 의도했던 헤더보다는 어깨에 맞은 득점에 가까웠지만 득점 본능은 여전했다.